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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여행 후 회화 실력 변화

by 하와이16 2025. 7. 22.

하와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지상낙원에서의 꿈같은 일주일은 제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사장, 코를 간지럽히는 달콤한 꽃향기,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햇살만큼이나 친절했던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큰 걱정거리이자 동시에 은근한 기대감을 품었던 것은 바로 '영어 회화'였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원어민과 직접 대면하여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사실은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혹시 내 발음이 이상해서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문법이 틀려서 비웃음을 사면 어떡하지? 간단한 질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버벅거리지는 않을까? 온갖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기회를 통해 교과서 밖의 살아있는 영어를 경험하고, 조금이나마 회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국 전, 틈틈이 여행 영어 책을 들춰보고, 유튜브로 현지 상황극을 보며 나름의 준비를 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새롭고 또 두려웠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시작된 영어의 향연은 호텔 체크인, 식당에서의 주문, 길을 묻는 사소한 순간까지 이어졌고, 저는 그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영어와 정면으로 부딪혀야 했습니다. 이 짧지만 강렬했던 하와이에서의 경험은 과연 저의 영어 회화 실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을까요? 지금부터 그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하와이 여행 전, 나의 영어 회화 실력과 기대감

하와이 여행을 결정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했을 때의 설렘은 잠시, 곧바로 거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저를 덮쳤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의 부족한 영어 회화 실력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전형적인 '한국형 영어 학습자'였습니다. 수능 외국어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고, 토익 점수도 나쁘지 않았으며, 심지어 영어로 된 논문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도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문법 지식은 해박했고, 어휘량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말하기'였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완벽한 문장이 떠오르지만, 입 밖으로 내뱉으려고 하면 단어들이 엉키고, 발음은 어색했으며, 무엇보다 자신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외국인을 마주치면 혹시 말을 걸어올까 봐 슬금슬금 피하기 일쑤였고, 어쩌다 대화를 하게 되면 얼굴이 빨개지며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이런 제가 과연 하와이에서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길 수 있을까,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하지 못해 불편을 겪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를 선택한 데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만큼이나 영어를 사용하기에 비교적 안전하고 친절한 환경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현지인들이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을 대하는 데 익숙할 것이고, 조금 서툰 영어를 사용하더라도 이해해주려는 분위기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여행을 단순한 휴가를 넘어, 저의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회화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출국 전, 저는 서점에 들러 여행 영어 회화 책을 몇 권 구입하고, 스마트폰에는 번역 앱과 영어 학습 앱을 잔뜩 설치했습니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하와이 현지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나 상황별 대처법 등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 길을 물어보는 방법, 호텔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혼잣말로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간접적인 학습이 과연 실전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혹시라도 영어가 안 통해서 국제 미아가 되면 어떡하나'하는 불안감이 공존했습니다. 그렇게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저는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하게 될 진짜 영어의 세계는 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경험들을 선사하게 됩니다.


하와이 현지에서 부딪히며 경험한 영어 회화의 순간들

드디어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발을 내디딘 순간, 제 귀에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온통 영어였습니다. 공항 안내 방송부터 입국 심사관의 질문, 셔틀버스 기사님의 안내까지 모든 것이 영어로 이루어졌습니다. 긴장감에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동시에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하는 묘한 흥분감도 느껴졌습니다. 입국 심사대에서는 준비해 간 예상 질문과 답변을 떠올리며 최대한 침착하게 대답하려 애썼습니다. "What's the purpose of your visit?" "How long will you be staying?" 다행히 심사관은 제 어눌한 발음에도 친절하게 귀 기울여주었고, 무사히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호텔 체크인 과정은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예약 확인부터 시작해서 디파짓 설명, 조식 시간 안내 등 생각보다 많은 대화가 필요했습니다. 중간중간 못 알아듣는 단어가 나오면 "Could you speak more slowly, please?" 또는 "Sorry, I didn't catch that."라고 용기를 내어 말했고, 직원들은 대부분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설명해주었습니다. 첫날 저녁 식사를 위해 찾아간 레스토랑에서는 메뉴판을 이해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낯선 음식 이름과 재료 설명에 당황했지만, 스마트폰 번역기의 도움을 받고, 직원에게 "What do you recommend?"라고 물어보며 겨우 주문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Enjoy your meal!"이라는 인사를 받았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중 가장 영어를 많이 사용했던 순간은 아마도 쇼핑을 하거나 현지 투어를 이용할 때였을 겁니다. 알라모아나 센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 사이즈를 문의하거나, 다른 색상이 있는지 물어볼 때,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몇 번의 성공적인(?) 대화 이후에는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서핑 강습을 예약할 때는 강습 내용과 안전 수칙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했는데, 전문 용어가 섞여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중요한 내용은 되물어 가며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현지인에게 다가가 "Excuse me, how can I get to this address?"라고 물어보고, 친절한 설명을 따라 목적지를 찾아갔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순간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상대방의 빠른 말 속도나 생소한 억양 때문에 전혀 알아듣지 못해 당황하기도 했고, 제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어떻게든 의사를 전달하려 노력했고, 그러한 과정들이 쌓이면서 점차 영어로 소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하와이 사람들의 여유롭고 친절한 태도는 제가 영어 사용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더라도, 혹은 발음이 다소 어색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제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었습니다.


여행 후, 눈에 띄게 달라진 영어 회화 자신감과 앞으로의 다짐

일주일간의 꿈같았던 하와이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저는 제 자신에게서 몇 가지 뚜렷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영어 회화에 대한 '자신감'의 상승이었습니다. 여행 전, 영어로 말하는 것 자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주저함이 가득했던 저였지만, 하와이에서의 수많은 실전 경험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 두려움의 벽을 허물어주었습니다. 물론 제 영어 실력이 갑자기 원어민 수준으로 향상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문법적인 실수가 잦았고, 어휘력도 부족했으며, 발음 또한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틀려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소통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머릿속으로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야만 입을 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일단 말하고 보자는 적극성이 생겼습니다. 식당에서, 상점에서, 길거리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면서, 의사소통의 핵심은 유창함이나 완벽함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나의 의사를 전달하려는 용기에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리스닝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현지인들의 빠른 말 속도와 다양한 억양에 당황했지만, 매일같이 영어에 노출되다 보니 점차 귀가 트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말을 다 알아들은 것은 아니지만, 대화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핵심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영어 뉴스를 듣거나 미드를 볼 때 자막 없이는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웠는데, 여행 후에는 자막 없이도 어느 정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저에게 영어 공부에 대한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실제 소통을 위한 도구로서의 영어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저는 꾸준히 영어 회화 스터디에 참여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와이에서 느꼈던 그 생생한 소통의 즐거움을 계속 이어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하와이 여행은 제 영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음은 분명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여 언젠가는 더욱 자유롭게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날을 꿈꿔봅니다. 하와이가 제게 선물한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값진 경험은 앞으로 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